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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도 안하고 통일?

대한민국과 조선공화국 두 나라는 모두 유엔 정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독립국가다. 

두 개의 독립국가가 하나로 합친 사례로 가장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한일합방이다. 

한일합방의 과정을 보면 이렇다.

  1. 1876년에 조선과 일본이 조일수호조규라는 이름의 조일수교통상조약을 체결한다. 흔히 강화도조약으로 불린다. 이때 우리나라의 이름은 조선이었다. 
  2. 1905년 을사조약, 또는 을사보호조약을 대한제국과 일본제국이 체결한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본에게 양도하고, 일본은 조선에 통감부를 설치한다. 대한제국의 황제와 지식인들은 이 조약에 크게 반발했다. 황성신문의 주필 장지연이 시일야방성대곡을 썼고, 민영환이 자결했으며, 전국에서 의병이 일어났다. 
  3. 1910년 한일병합조약 체결로 대한제국은 완전히 일본에 병합되었다. 대한제국이라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대한제국의 영토는 일본영토가 되었으며, 대한제국 황제는 일본제국의 조선국왕이 되었다. 경술합방에 반대해서 일어난 의병도, 자결한 애국자도, 격문을 쓴 지식인도 없었다. 

조선공화국을 합방하려는 대한민국의 전략은 이렇다.

  1. 풍선을 띄우고 각종 방법으로 조선공화국 주민들에게 정권을 비난하는 선전 선동작업을 추진한다.
  2. 조선공화국 주민들이 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 참수작전으로 정권 핵심을 제거한다. 
  3. 정권핵심이 사라진 조선공화국 영토를 대한민국 국군이 점령해서 장악한다. 이 과정에서 조선공화국 군대나 국민들은 진입하는 대한민국 국군에게 전혀 저항하지 않을 것이고, 숨겨뒀던 태극기를 갖고 길가에 도열해서 환영할 것이다. 
  4. 이제 대한민국 영토가 된 조선공화국 지역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선거를 실시해서 대한민국 국회에 보낼 국회의원과 대한민국 정부 조직법과 지방자치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을 선출해서 조선공화국 지역을 통치하도록 한다.
  5. 이 과정에서 조선공화국 군대나 조선공화국 국민 중 어느 누구도 반발하거나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조선공화국 지역 점령과 통치 과정은 순조롭고 평탄하게 진행될 것이다. 

21세기 들어서 독재자만 제거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작전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이 리비아의 경우다. 

쿠데타로 집권한 카다피 대령이 장기집권하고 있던 리비아에 21세기 초에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시작되었다. 반정부시위대를 피해서 숨어있던 하수구에서 가다피가 살해되었다. 그 뒤 리비아는 평화롭게 민주정권이 수립되었을까? 아니다. 내전이 시작되었다. 나토의 공군이 리비아를 공습하는 등의 국제전으로 진행되었던 그 내전은 10년 가까이 지속되었고, 그 과정에서 약 40만 명의 리비아 국민이 사망했다. 

조선공화국의 지도부가 이름도 으시시한 ‘참수작전’으로 제거되면 그 나라에 실제로 일어날 일은 리비아와 비슷할 것이다. 북진통일 주창자들도 조선공화국 지도부가 제거되고, 그 정권이 붕괴되면 조선공화국 영토는 중국, 러시아, 그리고 대한민국 국군의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전쟁을 하지 않고, 따라서 대한민국과 조선공화국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두 나라가 하나의 나라로 합치는 방식은 한일합방 모델이 최선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수교하고, 차근차근 합방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수교가 평화 통일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고, 수교 상태로 두 나라 국민이 모두 만족하면 계속해서 사이좋은 이웃국가로 지낼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 가든 두 나라 국민은 전쟁의 참화를 겪지 않는다. 

퀴즈: 15억 인구의 중화민족도 한 개, 12억 인구의 인도인들도 한 개, 인구 1억 2천의 일본인들도 한 개만 갖고 있는 것을 배달민족은 두 개 갖고 있는 것은?

정답: 유엔총회 표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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